詩 (2019년)

犬毛 - 개털 2019. 12. 28. 14:35

 

견모 조원선

 

세상이 삐걱거릴 때마다

내 별이

깔대기구멍으로 비어져나온다

 

별은 밤에만 아름다운 꽃이다

별똥을 그리는 순간

영원으로 떠난 것

 

세상의 죄가 아니다

내 별의 모서리가 닳고닳아진 때문이지

이제 내 은하수곳간이 다 비워지고

비틀거리는 내 하늘이 점점 낮으로 빨려들어갈 때

내 눈꺼풀은 천근만근이다

(1912)

'詩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살기  (0) 2019.12.31
새해  (0) 2019.12.31
못 살겠다 꾀꼬리  (0) 2019.12.27
구멍  (0) 2019.12.26
제주의 바람  (0) 201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