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구멍
견모 조원선
옆구리 작은 구멍이 자라나서
가슴까지 크게 뚫어져
마음을 후벼 파내는 군요
세상 모든 바람이 다 이 구멍으로 몰려올 줄은 몰랐습니다
구멍은 내 곁에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바느질을 배워서
하늘에 뚫린 구멍을 구름으로라도 꿰매야겠습니다
올 한 해
큰 구멍 때문에
참 추웠습니다요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