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구멍

犬毛 - 개털 2019. 12. 26. 13:12

 

구멍

견모 조원선

 

옆구리 작은 구멍이 자라나서

가슴까지 크게 뚫어져

마음을 후벼 파내는 군요

세상 모든 바람이 다 이 구멍으로 몰려올 줄은 몰랐습니다

구멍은 내 곁에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바느질을 배워서

하늘에 뚫린 구멍을 구름으로라도 꿰매야겠습니다

올 한 해

큰 구멍 때문에

참 추웠습니다요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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