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슬픔

犬毛 - 개털 2019. 9. 26. 10:10

 

슬픔

견모 조원선

듣기 싫어서 하늘만 보고

보기 싫어서 새소리만 듣습니다

구역질을 먹고 삽니다

들숲을 걷고

들풀을 만나고

들꽃을 보듬다가

들바람에 취해 비틀거립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어지러워서 서럽습니다

가련한 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1909)

'詩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치광이  (0) 2019.09.27
거미  (0) 2019.09.27
삼키다  (0) 2019.09.26
개털  (0) 2019.09.23
허탕  (0) 201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