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허탕
견모 조원선
싱싱한 어둠을 미끼로 달았더니만
그 어둠을 밤이 덥석 삼키고
그 밤을 별이 덥석 삼키고
그 별을 달이 덥석 삼키고
그 달을 새벽이 덥석 삼키고
그 새벽을 해가 와락 쫓아버려서
내 낚시 망태기는 텅 비었다.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