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허탕

犬毛 - 개털 2019. 9. 23. 11:00

 

허탕

견모 조원선

 

싱싱한 어둠을 미끼로 달았더니만

그 어둠을 밤이 덥석 삼키고

그 밤을 별이 덥석 삼키고

그 별을 달이 덥석 삼키고

그 달을 새벽이 덥석 삼키고

그 새벽을 해가 와락 쫓아버려서

내 낚시 망태기는 텅 비었다.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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