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100일

犬毛 - 개털 2019. 9. 14. 11:38

 

100일

견모 조원선

 

반주를 손에서 놓은 지 100일이 넘어섰다.

지난 4년반 동안 매일 끼마다 한잔씩 하루 한통의 막걸리를 마셨다. 더먹은 날도 많지만 1년 360통 하여 4년반 1620통(총 4860잔)을 마셨으니 속이 곯았나보다. 술 안 마시는 사람은 이런 기분 모른다.

석달반여 약을 먹어도 염증이 가라앉지 않으니 참 답답하다. 다행히 내시경검사 결과 큰 문제는 없고 무슨무슨염이란다. 술이 눈과 입에 선하다. 허허허.

아내 왈 "큰 병만 아니면 아퍼 싸다 싸! 아주 고소하다 고소해! 그렇게 줄구장창 마시니 몸이 견뎌? 중독이야 중독. 적당히 마셔야지."

무어라 할 말 없다. 암튼 아프니까 술을 끊었을 뿐이고. 흑흑흑.

(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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