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원과 오일장
견모 조원선
어제 아침산책 마치고 개밥만 주고는 바로 세화오일장엘 갔다. 단골집에서 순대국 먹고나서
오만원 한 장 내주면서 다 해결하라니까 너무 좋아한다.
순대국, 돼지껍데기, 도너츠, 열무, 풋고추, 오이, 토마토, 참외, 망고까지 자기가 만원 보탰다며 장보는 내내 웃음꽃이다. 그렇게 좋아할줄 미처 몰랐다. 난 늘 순대국만 사주고 말았었는데.
아, 이거 문제가 있다. 한달에 서너번 장에 오는데
개털나라 대통령 내 월급은 삼십만원이고 네번씩이나
합 이십만원을 장보기비용으로 지출하면 난 진짜 개털된다. 막걸리값 오만원과 전화비 오만원하면 딱이다. 으악이다.
오만원을 엄청 좋아하는 아내 ㅡ 내가 사랑하는 개털나라 여왕 ㅡ 활짝 웃는 저 얼굴 ㅡ 어쩌란 말이냐.
나, 개털 진짜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아 이거 참!
(1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