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오만원과 오일장

犬毛 - 개털 2019. 6. 6. 13:51

 

 

 

 

오만원과 오일장

견모 조원선

 

어제 아침산책 마치고 개밥만 주고는 바로 세화오일장엘 갔다. 단골집에서 순대국 먹고나서

오만원 한 장 내주면서 다 해결하라니까 너무 좋아한다.

순대국, 돼지껍데기, 도너츠, 열무, 풋고추, 오이, 토마토, 참외, 망고까지 자기가 만원 보탰다며 장보는 내내 웃음꽃이다. 그렇게 좋아할줄 미처 몰랐다. 난 늘 순대국만 사주고 말았었는데.

아, 이거 문제가 있다. 한달에 서너번 장에 오는데

개털나라 대통령 내 월급은 삼십만원이고 네번씩이나

합 이십만원을 장보기비용으로 지출하면 난 진짜 개털된다. 막걸리값 오만원과 전화비 오만원하면 딱이다. 으악이다.

오만원을 엄청 좋아하는 아내 ㅡ 내가 사랑하는 개털나라 여왕 ㅡ 활짝 웃는 저 얼굴 ㅡ 어쩌란 말이냐.

나, 개털 진짜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아 이거 참!

(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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