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고백

犬毛 - 개털 2019. 4. 2. 11:27

 

고백

견모 조원선

 

난 개털이다.

 

답답해서 한 마디 하련다.

수십년 친구와도 몇달을 통화없이 지낸다. 페이스북에서 친구하자마자 쏟아지는 메세지에 미친다. 도대체 방금 친구했는데 아침저녁으로 똑같은 문안인사와 계절인사를 왜 보내느냐 말이다. 제글도 아니고 줏어온 글과 사진으로. 미치겠다. 밴드도 마찬가지. 댓글? 진짜 공감하면 좋아요나 누르시지. 뭔 똑같은 그림과 헛소리를 붙이시는 지. 진정한 한마디 아니면 그만 두시라. 댓글은 진정 공감하여 달고싶어야 다는 것. 강요도 말고 헛소리도 마시라. 친구신청도 하지마시라. 난 개털이라고요. 수많은 댓글 원치도 않고 답글 달아줄 능력도 시간도 없고 수많은 친구 기억도 못하고. 그래요. 제발. 허허허.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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