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미용

犬毛 - 개털 2019. 2. 22. 18:13

 

 

미용

견모 조원선

 

내 돈 내고 자진해서 내 사지를 묶인 거다

사정없이 잘려져나가는 내 털을 보며

어쩌란 말이냐

나는 그저 꽁꽁 얼은 채로

내 심장의 털을 잘근잘근 쓰다듬을 뿐

꼼짝하면 귀를 잘리운다

염병할 !

내 대가리 위에서 노는 건 내 마누라고

내 대가리털을 깍는 건 미용사다

가위는 일단 무섭다

그런데

엄청 웃긴다

(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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