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양상군자

犬毛 - 개털 2018. 12. 19. 14:37
양상군자
견모 조원선

대대손손이어받은멋진집을
문짝떨어지고창유리깨지고
벽허물어지고구들내려앉고
툇마루꺼지고댓돌가라앉고
기둥뒤틀리고들보기울어진
쓰러져가는헌집만들어놓고
그나마노름판에잡혀먹은놈
탱자탱자그저히죽거리는놈
돈과권세에눈깔확뒤집힌놈
등찍고배쑤시고이마까는놈
세상물정은쥐뿔도모르는놈
물설사하는닭똥구멍같은놈
정말로한심하기짝이없는놈
흉한골통마저휑하니텅빈놈
대체네놈은어느나라놈이냐
(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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