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불알 농사

犬毛 - 개털 2018. 12. 19. 14:27
불알 농사
견모 조원선

알불알 두 쪽 차고 섬으로 건너 와 몽이 불알 두 쪽 주워 둥이 밭에 씨 뿌려 금,수,강,산 불알만 여덟 쪽 불려 아주 좋았는데, 총 불알 열두 쪽까지 늘어났던 식구가 분양 후 이렇게 저렇게 다 세상 떠나고 결국 슬픈 사연만 주저리주저리 남겼다. 뭍으로 보낸 수만 혼자 살아남았으니. 이제 다시는 불알 농사 안 지으련다. 불알 네쪽으로 그냥 조촐히 사는 게 차라리 낫다. 즐거운 추억만 기억하자.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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