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견모 조원선
엊그제 전화.
"짜샤 잘 있냐? 늘 네 글 잘 보고있어. 일할 때 막 입고 버려. 입었던 옷이라고 기분 나쁘지 않지? 건강하고. 제수씨께도 안부전해라!" 택배 보낸다고.
이자식 별명이 오리인데 양정고동기동창으로 양정총동문회장까지 지낸 놈.
오리부부랑은 오래 전에 북인도의 어느 시골 주유소 화장실에서 오며가며 아주 우연히 만나기도 한 오랜 인연.
난 제주와서 옷 사본 적 없다. 오리 이놈이 값비싼(?) 첨단 유행의 옷들을 철따라 보내주는 덕분이다. 겨울 점퍼부터 가을 남방 여름셔츠에 양말까지ᆞᆞᆞ
하긴 입도 4년 동안 정장 딱 한 번 입었다.
좋은 옷들도 막일하며 막 입는다. 더군다나 내가 체중이 빠져서 오리옷이 기가막히게 딱 맞고 원래 내 입던 바지나 양복 셔츠 잠퍼 코트등 다 헐러덩해서 흘러내리고 허수아비 꼴이다.
지인들이 보내준 술은 마실 때만 잔 들고 축복하지만 보내준 옷은 입을 때 벗을 때 빨래할 때 걷을 때 갤 때마다 생각하고 축복한다!
여우같은 오리자식!
고맙다. 오리야! 우리 영원히 사랑하자!
책도 졸면서라도 꼭 읽을 께!
허 허 허.
(180804)
견모 조원선
엊그제 전화.
"짜샤 잘 있냐? 늘 네 글 잘 보고있어. 일할 때 막 입고 버려. 입었던 옷이라고 기분 나쁘지 않지? 건강하고. 제수씨께도 안부전해라!" 택배 보낸다고.
이자식 별명이 오리인데 양정고동기동창으로 양정총동문회장까지 지낸 놈.
오리부부랑은 오래 전에 북인도의 어느 시골 주유소 화장실에서 오며가며 아주 우연히 만나기도 한 오랜 인연.
난 제주와서 옷 사본 적 없다. 오리 이놈이 값비싼(?) 첨단 유행의 옷들을 철따라 보내주는 덕분이다. 겨울 점퍼부터 가을 남방 여름셔츠에 양말까지ᆞᆞᆞ
하긴 입도 4년 동안 정장 딱 한 번 입었다.
좋은 옷들도 막일하며 막 입는다. 더군다나 내가 체중이 빠져서 오리옷이 기가막히게 딱 맞고 원래 내 입던 바지나 양복 셔츠 잠퍼 코트등 다 헐러덩해서 흘러내리고 허수아비 꼴이다.
지인들이 보내준 술은 마실 때만 잔 들고 축복하지만 보내준 옷은 입을 때 벗을 때 빨래할 때 걷을 때 갤 때마다 생각하고 축복한다!
여우같은 오리자식!
고맙다. 오리야! 우리 영원히 사랑하자!
책도 졸면서라도 꼭 읽을 께!
허 허 허.
(18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