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의식불명공화국

犬毛 - 개털 2018. 4. 24. 14:40
의식불명공화국  
견모 조원선


보여도 안 본다 아니 못 본다
눈 뜬 장님이다.

들려도 안 듣는다 아니 못 듣는다
귀 열린 귀머거리다.

냄새나도 안 맡는다 아니 못 맡는다
코 뚫린 코맹맹이다.

맛을 안 느낀다 아니 못 느낀다
혀마저 있으나마나다.

생각을 안 한다 아니 못 한다
뇌까지 죽었다.

입만 살았다 그래서 처먹고 똥질만 한다.
(1804)


'詩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리지  (0) 2018.04.24
손가락 장맛  (0) 2018.04.24
육탄돌격  (0) 2018.04.24
귀머거리가 되어도 좋다  (0) 2018.04.24
오리무중  (0)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