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죽음 앞에서

犬毛 - 개털 2017. 2. 20. 12:53

죽음 앞에서

견모 조원선

 

오늘 산책길에 두 마리 들새의 주검을 연이어 발견했다.

어쩌면 이들은 부부인지도 모른다. 아니 부부이리라.

앞서 지나간 아내는 미처 못 보고 그냥 지나친 모양.

도랑 옆 나무 아래 가지런히 놓고 돌로 덮었다. 안녕!

이제 곧 우리 부부도 이렇게 되리라.

세상에 영원한 생명은 없다.

다 똑같이 한 번 태어나 한 번 죽는 것.

새도 사람도.

(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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