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어김없이시작되는감사한하루

犬毛 - 개털 2014. 5. 5. 10:32

어김없이시작되는감사한하루

犬毛 趙源善

 

 

야속한친구가내오른쪽귓속으로오토바이를몰고들어오는시간은정확히다섯시다

양손을잼잼해보고오른발로거꾸로자는아내어깨를건드려밤새안녕을확인한다

끄응하는움직임을확인하면안심하고“감사합니다.”한줄기도한다

왼쪽으로굴러조심조심바닥을짚고앉아해장으로새콤한홍삼액을한숟가락핥는다

아주천천히일어서지만이내으윽번개처럼허리가시큰하다

주섬주섬변기에걸터앉는다

초파리한마리가수직이착륙을반복하며내구역을넘나들어심기를불편하게한다

발아래사정권내진입을기다리지만녀석이워낙눈치빠른데다상당히민첩하다

현재내레이더망과대응요격시스템은이제완전구식이라정상작동을믿을수없다

그래도치약을짤힘이남아있다는사실에위안받아쓴웃음짓는다

이미저거울속의나는내아버지이고내할아버지이다

아무튼이렇게오늘문이삐꺽열린다

이감사한하루는과연누구의것일까?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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