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년)

생일

犬毛 - 개털 2013. 9. 5. 07:52

생일

犬毛 趙源善

 

 

07시 40분 - 교회 가는 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내가 10만원. 술 사 먹든지 맘대로 하란다. 축하인지 빈정거림인지. 13시 - 속이 쓰려서 나 혼자 먼저 귀가. 어제의 음주여파로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먹고 개랑 둘이 뒹굴다가 텔레비전 왕왕 틀어 놓은 채 늘어지게 한 잠. 16시 - 또 뭔가 허전하여 설탕 듬뿍 넣은 김치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음. 20시 - 친구 결혼식 갔던 아들놈이 15만원. 매콤한 양념 통닭. 22시 - 시집간 딸년이 30만원. 롤 케이크. 용돈은 좀(?) 벌었지만 밥은 한 끼도 못 얻어먹은 날.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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