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년)

침대 버리기

犬毛 - 개털 2013. 7. 22. 11:06

 

침대 버리기

犬毛 趙源善

 

 

“둘이 자기 불편하니까 이제부터 따로 자요.” 이 말이 나오면 바로 침대를 싹 내다 버려라. 넓은 요를 깔고 하여간 결사적으로 함께 잠을 자라. 이불을 따로 덮어도 좋고, 서로 머리를 반대로 두고 자도 좋으니 “잘 자요!” “잘 잤어요?”를 꼭 건네고 그냥 발이라도 한 번 슬쩍 만져주어라. 아직도 살아갈 시간이 아주 길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그래야 서로의 말년이 행복하다. 침대가 부부사이를 이간질한다. 사랑도 밖에 내 놓으면 이내 식는다.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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