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년)

봄꽃 앞에 장사 없다

犬毛 - 개털 2013. 5. 8. 06:20

봄꽃 앞에 장사 없다

犬毛 趙源善

 

 

파란 마음 가지고 봄꽃을 볼 때는

딱 한 송이만 품에 쏙 들어오더니

하얀 마음 가지고 봄꽃을 볼 때는

이 세상 모든 봄꽃이 다 아름다워서

온통 봄꽃들로 머릿속이 꽉꽉 들어찬다

마음이 새하얗게 익어갈수록

봄꽃 보는 눈이 점점 고와지나 보다

그래

봄꽃 앞에 장사 없다.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