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

베트남 여행기(111217) 2. 후에 - 하이반패스.민망왕릉.카이딘왕릉.티엔무사원.후에성.후에황궁.

犬毛 - 개털 2012. 1. 8. 19:40

베트남 여행기(111217) 2. 후에 - 하이반패스.민망왕릉.카이딘왕릉.티엔무사원.후에성.후에황궁.

犬毛 趙源善

 

 

<후에 - 하이반 패스>

다낭의 음식백화점에서 한국식 부대찌개를 먹는다. 잠시 강변을 걷는다. 멀리 건너편에 우리나라의 건설회사 광고판도 보인다. 어제보다 강물 수위가 꽤나 높아졌다. 화단의 예쁜 꽃.

북으로 후에를 향해 바닷가를 달린다. 동그란 반원 형태의 바가지 배가 보인다. 신기하다. 그런데 바람과 파도가 심해 바가지 배를 탄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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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네가 죽도록 피 흘리며 추구하는 삶 앞에

잠시 네 마음 쉬어가는 하찮은 그림같겠지만

내가 이렇게 결사적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너처럼 나도 인생을 활활 불태우는 중이란다.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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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반 고개를 오르는 길은 마치 우리의 진부령이나 한계령을 넘는 것과 비슷하다. 바다를 향해 작은 반도가 돌출했는데 그 반도의 가운데 산을 정상으로 올라온 쪽이 다낭 방향, 내려가는 쪽이 후에 방향이며 양방향으로 다 바다가 보인다. 절경이다. 정상 휴게소에 도착하여 망루와 봉화대를 본다. 전략적 요충지. 이곳 역시 잘 손 봐야할 유적. 그런데 휴게소 앞이 개판이다. 5, 6 마리의 개가 평화롭게 아스팔트위에 누워 졸고 있다. 주인은 1불짜리 기념품을 들고 열심히 호객하는 데 개는 아랑곳없이 논다. 올라온 고개를 내려가는 길이 무시무시하고 아찔하다.

 

 

 

 

 

 

 

 

 

 

 

 

 

후에를 향해 하얗게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를 오른 쪽에 두고 달린다.

길가의 거의 모든 집들이 문 옆에 작은 신단이 있고 세집에 한집 꼴로 구멍가게다. 함석과 슬레이트지붕집. 가끔 벽돌집. 더 가끔 시멘트 집. 약 4시간을 가는 동안 공사 중인 곳을 제외하고는 서지 않는다. 역시 신호등이 없어서. 저녁 무렵 후에에 도착.

후에는 다낭보다 춥다. 이곳 크라운호텔은 시내 복판에 있는데 방은 넓지만 역시 습하고 썰렁하다. 욕실 환기창은 아무것도 없이 그냥 뻥 뚫려있다. 한국산 텔레비전이다.

거리는 온통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천국. 밤에 잠시 나가 대형 상가 슈퍼마켓엘 간다. 의류나 신발류 가전제품 등은 별 흥미가 없고 슈퍼마켓의 식료품은 우리에 비해 싼 듯하다. 초콜릿과 치즈를 사다.

호텔식당의 아가씨가 아오자이 차림이다. 베트남여인들은 어깨가 좁고 허리가 날씬하고 엉덩이는 볼록하다. 대부분 쌍꺼풀이 있고, 얼굴은 그리 예쁘지 않다(이건 내 생각). 베트남에서는 피부가 하얗게 고와야 미인이라 한단다.

 

 

 

 

 

 

 

 

 

<후에 - 민망왕릉>

민망왕릉으로 간다. 왕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제로 이곳에서는 무덤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사당이라고 할까. 입구는 문이 세 개인데 가운데 문이 왕의 문. 죽어서나 들어가 보는 문이란다. 일반인은 우측 문으로 출입. 문 - 정전 - 송덕비 - 좌우로 호수 - 정자 - 사당 - 명루 - 무덤의 순서. 비가 계속 온다. 다른 곳은 다 개방하면서 무덤이라는 곳은 굳게 문을 닫아걸었다. 나오는 길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바나나 한 송이를 파는 여인을 만난다. 아이에게 사탕 몇 개와 마침 현지화폐 1만동짜리가 한 장 있어서 그냥 쥐어주었더니 다른 아이들이 또 줄줄 따라오는 바람에 아주 난처하다. 1만동이라야 한화로 500원 정도.

 

 

 

 

 

 

 

 

 

 

 

 

 

 

<후에 - 카이딘왕릉>

카이딘왕릉은 평지에 있는 민망왕릉과 달리 산 아래부터 계단식으로 산 중턱까지 문 - 정전 - 송덕비 - 사당..... 순서로 촘촘하게 지어졌는데 돌건물이 온통 검게 이끼가 끼어있어서 참 고상하다. 벽화와 카이딘 왕의 동상 등등 여러가지로 민망왕릉에 비해 찬란하다. 

주차장에서 고삐 풀린 송아지 한 마리를 만난다. 한국인 음식점 서울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후에 - 티엔무사원>

향강변 명당에 자리 잡은 큰 사원인데 올려다 보이는 7층 팔각탑이 웅장하다. 비석과 반짝거리는 범종 그리고 커다란 달마상이 눈에 들어온다. 불교탄압에 항거하여 분신자살한 주지스님이 탔던 차량을 전시한다. 뒤뜰에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자전거를 끌고 오는 두 명의 어린 동자승을 만난다. 절 뒤에 아주 잘 꾸며진 분재와 정원이 아담하다.

 

 

 

 

 

 

 

 

 

 

 

 

 

<후에 - 후에성. 후에황궁.>

자금성을 본 떠 똑같이 만들었다는 곳.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황궁. 외성에는 해자가 둘러있고 황궁 앞에는 좌우로 대포진지가 있고 멀리 잔디광장에 베트남기가 나부낀다. 규모가 대단하다지만 성문 안으로 들어가니 몇 개의 건물을 제외하고는 전쟁으로 인해 거의 다 허물어진 빈 성터. 복원 작업 중. 남은 잔해의 모습으로 보아 엄청난 규모임을 짐작한다. 아내와 도란거리며 성터를 둘러본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다낭으로 오는 길은 갈 때와 달리 터널을 이용했다. 지나치는 우리의 한진 물류 트럭. 하이반 터널은 일본과 베트남이 합작했다고. 오는 길목에 호숫가의 한 휴게소에 들렀는데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높은 산 아래 깊숙이 잔잔한 호수의 경치가 너무너무 좋다. 큰 규모의 공동묘지를 지난다. 집 옆이나 논 옆에 무덤이 있는 경우도 많고 공동묘지도 마을 옆이나 또는 한 가운데에 대규모로 있다.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