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

베트남 여행기(111217) 3. 다낭 - 바나산.참파박물관.마블마운틴(오행산).다낭대성당.까오다이교사원.

犬毛 - 개털 2012. 1. 9. 13:40

베트남 여행기(111217) 3. 다낭 - 바나산.참파박물관.마블마운틴(오행산).다낭대성당.까오다이교사원.

犬毛 趙源善

 

 

<다낭 - 바나산 관광지>

바나산은 베트남인들도 찾아오는 유명한 관광지. 1100여 미터 높이까지 1500여 미터를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매표소의 그림에는 아이들의 나이나 몸무게로 입장료를 매기는 게 아니라 키로 입장료를 가늠한다고 그려져 있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케이블카 아래로 원시림과 폭포가 아찔한 풍경이다. 얼마가지 않아 하얀 안개로 뒤덮이고.....맑은 날씨였다면 아마 무척 무서웠으리라. 북한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급전을 듣고 고국의 정세가 걱정되지만 어쩌랴 궁금한 대로 참고 그냥 여행을 즐기기로 한다. 전망대에서는 안개와 비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다시 이번에는 컵 모양의 두 번째 케이블카로 옮겨 타고 잠시 이동하여 놀이 공원에 이른다. 이직 완공되지 않아 페인트 냄새가 난다. 일부 공사 중. 우리의 롯데월드 같은 시설이 높은 산 속 지하 동굴 안에 갖춰져 있다. 범퍼카와 회전그네 고공수직낙하 뭐 이런 걸 용감하게 타 본다. 동심으로 돌아가 괴성을 질러가며......진땀이 날 정도에 아랫도리가 후들후들 한다. 여행 이틀 만에 초현대식 시설의 관광을 즐긴다. 허 허 허.....

 

 

 

 

 

 

 

 

 

 

 

 

 

 

 

 

 

 

 

 

<다낭 - 참파박물관>

주차장에서 연세대학교 스쿨버스를 만난다. 예전에 러시아 이르크츠쿠에서도 서울 시내번호와 노선이 그대로 그려져 있는 버스를 보았는데........허 허 허. 여기도 칠을 지우지 않고 중고버스를 그냥 운행한다.

미선유적지에서 발굴된 유적들을 주로 전시한 박물관인데 엄청나게 많은 량을 그냥 막 늘어놓은 듯하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두서없이 되는 대로 대충대충 벽에다가 붙이고 얹어놓고 바닥에 늘어놓고 그런 것 같다. 보기에 참 안타깝다. 아무튼 대단한 유물들이다. 량이 방대하다. 미선유적지는 처량할 정도로 파괴되었지만 거기서 나온 유물들은 여기 이렇게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다.

 

 

 

 

 

 

 

 

 

 

 

 

 

 

 

 

 

 

 

 

 

<다낭 - 마블마운틴(오행산). 대리석공장.>

오행산을 오른다.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우리는 걸어 오르기로 한다. 경사가 급한 계단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은 정도의 높이. 정상 부근에 절이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4개의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멋진 경관. 나머지 1개는 지금 올라선 산 에 붙어있다. 절을 지나 왼쪽으로 몇 개의 계단을 오르니 거대한 바위절벽 틈새에 커다란 굴이 나타난다. 상당히 크다. 굴속이 넓다. 불상과 기도처와 촛대가 보인다. 천정 꼭대기에는 천연 구멍이 있어서 자연창의 역할을 해 일부 각광이 들어오지만 전등이 비추지 않는 곳은 어둡다. 절 뒤로 오르니 또 한 개의 작은 석굴이 있다.

산 아래는 길가 거의 모든 집들이 다 대리석 조각물 공장 겸 판매장이다. 이곳은 대리석조각으로 유명한 곳. 거의 완성된 조각물을 페이퍼로 문질러 광택을 내고 있는 아낙들을 본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해변가에 대규모 리조트를 본다. 여태 지나치거나 본 곳 중에 가장 깨끗하게 보인다. 현재도 계속 건설 중 이다.

 

 

 

 

 

 

 

 

 

 

 

 

 

 

 

 

 

 

 

 

 

 

 

 

 

 

 

 

 

 

<다낭 - 다낭대성당>

일명 수탉대성당. 중세건축양식으로 첨탑 꼭대기에 달린 십자가 위 풍향계에 수탉의 모양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 마침 내부 공사 중이지만 들어갈 수 있게 허락해 주어 예배당엘 들어간다. 대성당이라지만 엄청난 설비를 갖춘 정도는 아니다. 성당 뒤 학교에서 수업마치고 하교하는 학생들을 만난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데 표정들이 밝고 명랑하다.

 

 

 

 

 

 

 

 

<다낭 -까오다이교사원>

1910년대 초기 베트남에서 발생된 신흥종교로 상징물이 커다란 외눈이다. 세계 5대종교를 혼합한 종교라 한다. 예배실 안 맨 앞 강단 위에 커다란 외눈 원형물이 이색적이다. 오싹한 느낌. 헌금함에 1불씩 넣으라고 하여 속칭 1불교라고도 한다나(?).

 

 

 

 

 

 

 

 

<다낭 - 재래시장과 슈퍼마켓>

아내와 손잡고 재래시장 구경을 간다. 들어서자마다 냄새가 장난 아니다. 우리는 시장 구경을 하고 시장상인들과 현지인들은 우리를 구경한다. 한국인에게 무척 호의적이다. 김우중씨와 박연차씨는 북부와 남부지역에서 각각 베트남발전에 기여한 큰 공로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며 한일금고 또한 내화구조가 튼튼하기로 평판이 좋고 sk에너지 또한 고급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한국산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등 모든 면에서 한국을 인정하고 있다. 생선, 과일, 가공식품 등이 즐비하다. 한 구석 상점에서 여행기념품 모형씨클로를 발견했는데 마침 젊은 여주인이 영어를 알아듣는 덕분에 싼값에 산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간 슈퍼마켓엘 간다. 육포와 생강절편을 몇 봉지 산다.

 

 

 

 

 

 

 

 

 

<다낭 - 비행장>

여전히 출국수속은 느리다. 삼십분이 지나도 줄이 줄어드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다른 창구로 슬금슬금 새치기(?) 비슷하게 옮겨 간 사람들이 먼저 짐을 부치게 되고 착한(?) 우리들만 맨 꼴찌로 남는다. 허 허 허.

 

 

이번 여행은 기착지에서 먼 거리를 장시간 차량이동하지 않고 비교적 가까운 3개 도시에서만 짧게 이동하며 여행한 까닭에 시간상 내용상으로 알차다. 식사도 아무 문제없이 잘 먹었고 숙박도 편했다. 아내가 베트남 북부와 남부를 다 다녀온 까닭에 이번에는 중부를 선택했는데 아쉬운 것은 비가 계속 왔다는 것. 그러나 적당한 량이고 또 중간 중간 비가 멎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우기가 아닌데도 비가 내린 것은 세계적인 이상기후 탓이란다.

베트남인들은 비록 좀 가난하지만 대체로 씩씩해 보인다. 더운 나라의 특성상 좀 게으른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들에겐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한 마디로 희망의 나라 희망의 민족이다.

이번에는 비행시간도 비교적 짧고 또 시차(2시간)가 적어 피로감도 전혀 없다. 금년에는 가을을 세 번이나 맛본 셈이다. 10월 초순 유럽에서의 새콤한 가을, 우리나라의 화끈한 가을, 12월 베트남에서 느낀 촉촉한 초가을. 이렇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내와 나는 진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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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犬毛 趙源善

 

 

 

 

접시와 바구니와 침대가

포개졌거나 엎어졌거나 부서졌다면 어쩌지?

맛난 양식

향기 흘러넘치는 과일

꿀같이 단 잠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하염없이 감사해야 한다.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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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내린다. 춥다. 여긴 겨울이다. 빨리 집에 가서 묵은 신문을 뒤져보며 김정일 사망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야지. 한 가지 묘한 일은 10월 유럽여행 때는 스티브잡스가 사망했는데 이번 12월 베트남여행 때는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것. 그리 생각하니 어째 기분이 좀 이상하다.

허 허 허.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