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플래닛에서 이동)

인도여행기 2

犬毛 - 개털 2009. 1. 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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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기 2

 

제5일 

<카쥬라호에서>

<에로틱 힌두교 서부사원>

아침 안개가 뽀얗게 피었다. 고색창연한 사원이 에로사원이라 하니 참 궁금하다. 약간 으스스하다. 아 아 정말로 수백의 벌거벗은 나신 조각이 사원의 외벽에 즐비하다.  노골적인 미투나(에로조각상)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으악 정말로 낯이 뜨겁다. 그 유명한 인도의 성교본인 카마수트라의 원전이 바로 이 곳 카쥬라호의 힌두사원 에로조각이라고 하니 허 허 허. 수많은 체위가 적나라하게 등장하고 성기의 노출은 물론 집단 성행위나 동물과의 성행위 등 엽기적인 모습이 조각상에 표정까지 드러날 정도로 정교하다. 마하데브사원의 경우는 무려 800여개의 조각상이 사원 외벽에 새겨져있다. 신성한 사원에 이 무슨 해괴한 짓이냐 할 수도 있으나 1000년 전 찬델라 왕조시절 자신들을 달의 신 찬드라의 후손이라 믿어 신화로 전해오며 종족이 왕성하게 번영하여 수많은 사원을 지을 것이라 예언했다고 한다. 전성기에 80여개의 사원이 있었는데 이슬람세력에게 모두 파괴되고 지금은 20여개만 남아있다고 한다. 보존될 수 있었던 원인이 수수께끼라고. 어찌 보면 흔히 추하다 여겨 쉬쉬하고 감추는 인간의 원천적인 성의 본능을 솔직하게 표현한 조각들이 아닐까. 단순히 음란한 미투나상이 아닌 인도인의 삶이 아로새겨진 신성한 신과의 아름다운 신화 속 본능으로 줄달음치는 진정한 예술이 아닐까. 그래서 그게 더 자연스럽게 환란 속에서도 여태까지 고스란히 보존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몹시 인상적이다.

<카쥬라호에서 잔씨로 이동>

지프로 이동하는 5시간여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인도의 시골풍경은 여전히 남루하다. 그러나 멀리 지평선 아래까지 보이는 무한한 땅덩이와 지나쳐가는 많은 사람들의 아주 평화로운 표정들 그리고 펼쳐지는 자연의 그림들이 하나같이 그냥 다 볼거리다.

<잔씨에서 아그라까지 특급기차이동>

연착 없이 잘 나타난 기차가 신통하다. 특급좌석열차란다. 열이 좀 오른다. 두꺼운 옷을 끼어 입고 잠을 청했으나 깊은 잠을 잘 수는 없다. 6시간을 달려 아그라에 도착하다. 몹시

피곤하다. 몸살기운이 느껴진다.


제6일 

<아그라에서>

<타즈 마할>

아침 일찍 타즈 마할을 가다. 이번 여행의 가장 멋진 곳이라 할지도 모른다. 무굴제국 5대 황제 샤 자한의 부인 뭄타즈 마할의 무덤이다. 왕의 아내 사랑은 대단했나 보다. 아이를 출산하다가 아내가 죽자 왕은 거의 미칠 듯이 슬퍼했다고. 그리하여 이듬해부터 왕비의 무덤을 만들게 되는데 약 20년 동안 인부 20여 만에 코끼리 1000마리가 동원되었다니.

멀리 웅장한 자태가 하얗게 드러난다. 앞의 무굴 정원은 초록 잔디밭이 아늑하다. 신발을 벗고 덧신을 신는다. 네 개의 대리석탑은 지진 시 안쪽으로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기울게 지어졌다고. 본당은 순백의 대리석으로 지어졌는데 문양을 판 뒤 그 홈에 준보석들을 박아 넣어 반짝거린다. 사방 어느 곳에서 보아도 모든 건물의 모양이 대칭이다. 이 거대한 건물 본당 한 가운데 뭄타즈 마할과 샤 자한의 가묘가 있다. 관의 크기와 위치가 달라 이것만이 대칭이 아니다. 이 거대하고 웅장하고 대단한 건축물이 단지 한 여자의 무덤이라는 사실! 사랑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 단 한사람 죽은 왕비의 무덤을 호화롭게 만들려고 기울여진 엄청난 노력이 결국 역사상 유래 없는 문화유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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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 마할 Taj Mahal

犬毛 趙源善


운명運命이란 것

사람은 평생에 적어도 한번은 이성을 만나게 되어있어

남여가 짝지어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데

반드시 언제인가 세상을 뜨게 마련

황제도 사람이고 황후도 사람이라서

결국 팔자八字대로 죽었을 게다

사랑을 놓고 누가 어떻게 어찌 감히 더 크다 깊다 값을 매기련마는

이미 가버린 사람을 두고두고 못 잊어

아내의 관棺 단 한 개를 그 가운데 덩그러니 장식하려

스물 두해 동안 이십만 인부와 일천 마리의 코끼리를 동원한

휘황찬란한 순백 대리석 궁전 거대한 무덤

무서운 집념執念

가히 끔찍한 사랑의 징표徵標라.


참배의 맨발바닥이

찡하니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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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리성>

무굴제국의 악바르 황제가 잠시 수도로 정했던 도시가 바로 시크리성이다. 악바르는 후손이 없어서 시크리 시골의 한 성자에게서 예언을 받아 세 명의 아들을 얻는데 그리하여 크게 기뻐하여 신세를 갚는 신의로 수도를 시크리로 옮기게 되는데 많은 인구가 거주하기에는 심각한 식수부족을 당하게 되어 결국 14년 정도 후에 다시 아그라로 수도를 옮기게 되고 결국 시크리는 폐허의 도시로 남는 비운을 겪는다.

웅장한 규모와 아기자기한 성의 구조가 이채롭다. 힌두식과 이슬람식이 섞인 궁전의 모습이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결과라 한다. 열두 왕비의 방과 왕의 방, 총총히 자리 잡은 시녀들의 방, 접견실과 피로연장, 그리고 시녀를 말로 하여 정원에서 장기를 두었다는 체스정원이 이채롭다. 어딘가 음산함과 쓸쓸함이 깊이 숨어있는 듯하다.  

<아그라에서 자이푸르로 버스이동>

이 또한 먼 길이다. 4차선 완공도로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임시 개통된 곳도 있었다.우리나라의 국도 수준인데 아마 인도에서는 고속도로라 할 것이다. 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달린다. 화장실엘 들리려고 이름모를 휴게소에 정차하였다.

아 이런! 세상에 기가 막힐 일이 벌어졌다. 화장실 앞에서 고등학교 동창 김명덕군을 만난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발견한 순간 너무 반가워 끌어안고 깡충깡충 뛰었다. 세계속의 인도 여행길 이름모를 시골의 어느 휴게소 화장실 앞에서 이렇게 우연히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희귀한 인연인가. 허 참 어찌 이런 일이.

짧은 만남에 사진 한 장 함께 찍고 우리는 헤어졌다. 또 만나기로 약속하고. 허 허 허.

8시간 만에 자이푸르에 도착하다.

아내가 밤새 열이 올라 끙끙 앓았다. 꼬박 뜬 눈으로 새면서 살펴보았지만 뭔 방법이 있는가. 상비약을 꺼내 먹였다. 아무튼 아침에 그럭저럭 털고 일어나 다행이다. 하지만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당신의 병을 제가 가져왔다며 까분다. 허 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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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犬毛 趙源善


세상에이런일이다있다니참으로경이롭고신기하고

대단하다우연이라생각하고그냥넘어가기엔너무너

무억울하다귀빠지고오십사년지나국내도아닌세계

속의인도여행<아그라시市>에서버스로<자이푸르

市>로이동중에화장실가려멈춘이름모를한휴게소

에서고등학교동창김명덕군을딱만났으니우리는너

무반가워나이도잊고그만부둥켜깡총깡총뛰었다아

내도친구의아내도다른사람들도이기막힌만남에어

안이벙벙하여놀란다인연이란게참으로무서운것이

라그러니세계각지어디를가더라도다이리바라보는

눈이있음을늘명심하고행동거지에빈틈을두지마라

참으로무서운것이사람사는세상의인연인가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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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자이푸르에서>

<암베르 성>

암베르는 카츠츠와하 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무굴왕국의 악바르와 혼인동맹을 맺었던 마하라자가 지은 성으로 꽤 고산지대에 위치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성이다.

성자체도 높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지다.

코끼리를 타고 올랐는데 아내와 함께 오른 코끼리의 등이 펑퍼짐하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제가끔 두 명씩 코끼리 등에 올라 열을 지어 성을 오르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그저 불쌍한 것은 코끼리. 쇠갈고리와 채찍으로 얻어맞아가며 힘겹게 경사진 성 길을 오르는 것이 좀 불쌍하다. 한때 성난 코끼리에 밟혀 관광객이 압사한 적이 있어 코끼리 등정이 중지되기도 했다고.

방 전체를 거울로 장식한 왕과 왕비의 침실은 촛불하나로 밝힐 수 있다한다. 그러나 이 고색창연 웅장한 암베르 성 역시 문제는 물의 부족. 카츠츠와하 왕조는 그 후 수도를 과감하게 자이푸르로 옮겼다고 한다.

<천문대>

아내와 나는 일행의 맨 뒤에 쳐져 잠시 기념품상의 끈질긴 구애(?)에 걸려들어 동판접시를 하나 사들고 그만 행렬의 꼬리를 놓쳐버렸다. 복잡한 시장 같은 곳에서 길을 잃은 것. 잠시 당황했으니 아무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 갔더니 힌두사원. 벗어놓은 신발로 우리 일행이 이곳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되돌아 나와 황당한 입장. 영어로 말해도 못 알아듣는 경찰관. 대략난감. 아내를 가로수 밑에 꼭 묶어놓고 왔던 길을 되짚어가서 중간에 샛길이 있나 확인하다가 드디어 천문대 입구를 발견하다. 휴우. 다시 무사히 일행을 찾다. 우리는 미아가 되지 않았던 것처럼 시치미 딱 뗐다. 허 허 허.

등줄기에 식은땀이 쫙 솟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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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迷兒

犬毛 趙源善


세상에말이통하지않는것만큼더답답한것은없다자이푸르시市에서일

행의맨뒤에손꼭잡고따라가던우리는아내가기념품행상에게눈을맞춰

주는실수를저지르는바람에잠깐뒤쳐지게되었다단호히NO를외치거나

딴데를바라봐야하는데안사주면서울까지쫓아올정도로지독하다니아

무튼조각품하나를흥정하여사들고보니앞에일행이사라졌다아무리기

웃거려도보이지않는다난순간뒷골이서늘했지만태연한척아내를토닥

이며무조건앞에사람들이와글거리며많이가는곳으로따라가니힌두사

원이다기도하러들어간사람들벗어놓고들어간신발을무더기로유심히

살펴우리일행이입장하지않았음을확인하고곧되돌아나와광장의한가

운데섰다시장골목이라사람들이무척많이왕래한다대략난감당황이다

영어를알아들을만한사람은전혀뵈지않고십분지나진땀이줄줄흐른다

늙은인력자전거꾼이다가와인도어로무어라중얼거린다다음행선지가

천문대와바람의궁전이라했고또숙소이름을기억하고있으니최악의경

우라도별걱정은아니다만일행의여정에영향을미칠까하여큰나무아래

눈에잘뜨이는곳에꼭여기있으라아내를단단히묶어놓고온길을되짚어

나갔다그렇게빨리사라졌으니중간에작은골목으로들어간것이아닐까

하는생각에서다예상이들어맞아왼쪽작은골목안에수많은외국인무리

를발견했다드디어찾았다천문대입구였다허둥지둥되돌아와불안에빠

져있는아내의손을끌고입장했다아내가가이드와일행을발견하고손을

흔든다등줄기식은땀이갑자기식어내린다한기를느끼며소름이쫙돋는

다우리는아무일도없었던듯시치미뚝떼고기념품하나사느라좀늦은척

했다멀쩡한어른둘이외국땅어느도시시장한가운데서벙어리로생전처

음미아가된이십분간의참으로아찔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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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궁전>

하와마할은 왕가의 여인들이 궁밖에 나가지 않고 바깥구경을 하게끔 하기위해 시장근처에 세워진 궁전으로 수많은 창문들이 있다. 말 그대로 전망 좋은 건물의 사방에 온통 창문들이다. 바람이 시원하게 잘 통한다. 이곳의 창문을 내다보며 왕가의 여인들이 시가지를 구경했으리라. 몹시 낡아있는데다 군데군데 오물도 있고 냄새도 나는 듯하다. 관리가 잘 안되는 듯 하다.

<핑크 시티>

카츠츠와하 왕조가 영국에 협조하며 명맥을 유지하면서 영국 왕세자가 방문할 때 마하라자는 도시의 온 건물을 핑크빛으로 칠했다한다. 열렬한 환영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이다. 도시전체를 붉게 칠하는 노력으로 자이푸르를 살렸다는 것. 이후로도 계속해서 그 역사적

건물들을 보존하면서 다른 색을 칠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는 노력을 하며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비록 퇴색하여 붉은 빛이 감돌지만 온 도시가 붉은 빛으로 칠해진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근처의 시장에서 잠시 쇼핑시간을 가졌다. 순식간에 장사꾼이 모여들고 아내는 벽걸이용 양탄자 몇 장과 머플러, 가죽공예 슬리퍼 등을 샀는데 버스 안에서 서로 값을 비교하며 바가지를 썼느니 벗었느니 소란들이다.


제8일 

<아침: 자이푸르에서 뉴델리로 이동>

7시간 정도 이동하는 동안 간간이 창밖을 내다보며 깜박깜박 졸다.

<쿠툽 탑>

인도 여행 중에 가장 깨끗한 곳이 바로 뉴델리. 시가가 깨끗이 정리되어있어 기분이 좋다.

힌두교에 대한 이슬람의 승리를 기념한 거대한 원형 탑으로 70여m의 높이에 지름은 15m. 이슬람교인의 예배시간을 알리는 장소라 한다. 한 때 정상까지를 개방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불가.

우뚝 서 있는 위용이 대단하다.

점퍼를 안 입고 나선 아내가 추워한다. 항상 준비에 게으르다 핀잔을 주고 어깨를 꼭 안아주었다. 인도 무슨 방송에선가 CF를 찍는 모양이다. 구경꾼이 제법 많이 몰려있다.

<델리 공항>

여전히 복잡하다. 공항 출입구가 막혀 도대체 줄이 어디 있는지 모르게 무질서하다. 인도인들은 당연히 그러하고 안내원이나 검표원조차 도대체 질서를 유지할 마음이 전혀 없나보다. 무려 한 시간의 승강이 끝에 겨우 공항에 들어서다.


제9일 

<델리에서 인천공항(비행기 안에서)>

인도여행은 솔직히 고생스러웠다.

그러나 인도의 여러 곳은 말 그대로 모두가 볼거리였다. 그 속에 숨은 신화와 역사들이 흥미진진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종교에 심취하여 굳은 믿음으로 정진하는 게 참으로 성스러웠다. 다만 인도의 발전이 여러 종류의 계급이나 종교에 의해 발목이 꼭 잡혀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단한 인구와 넓은 국토와 자원을 기반으로 세계 제일을 향해 발돋움하고 있는 나라 고대 문명의 나라이자 이제는 미래의 나라 신비의 나라 경이의 나라가 바로 인도였다. 할 수 있다면 더 충분한 일정으로 남부지역의 인도를 또 한번 여행하고 싶다.

무사히 집에 도착하다.

반갑다고 개가 미칠 듯이 길길이 뛰어 오른다.

아 하 실컷 잠이나 한번 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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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내

犬毛 趙源善


더늙으면못걷는다고어서빨리딴나라구경다니자며

덜컥여행예약하고는눈치만살살보는아내가예쁘다.


집떠나먼곳말도안통하는남의땅오고보니화장실갈때만빼고

늘손잡고다니며같이먹고같이보고같이떠들고같이웃고같이자고

냠냠짭짭소곤소곤종알종알하하호호아내가예쁘다.


몸살에물갈아먹어배탈까지난나를두고어찌나잘먹어대는지

난물만마시고한밤을들락날락설사로헤매고싸대는데혼자쿨쿨잠도잘자요

후들거리는다리로겨우한나절버티었더니그날저녁으로내병病물려받았노라

밤새도록열이펄펄끓어아아내팔자야뜬눈으로밤을또새웠건만

홍시처럼빨갛게이마따끈따끈한아내가예쁘다.


여기가도멋져요저기가도멋져요무조건시장만가면손짓발짓박박깍아좋다고사서내게안기니

비싸지는않지만짐이많아미치는서방은전혀생각않는듯이아무튼사연많은열밤지내고

곡절끝에무사히귀국하여아파트에들어서니엘리베이터안에서또중얼거린다

우리올여름엔또어딜갈까하더니만개가잘있을까하고가방도놔둔채저먼저뛰어들어가니

나원참이런아내가그래도자꾸만예쁜건무슨까닭일까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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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India)

犬毛 趙源善


신神의 극진한 보살핌 속

신께 모든 걸 의지하고 맡겨

신의 뜻대로 살더이다.


머리를 신께 드리고

가슴을 신께 드리고

손을 신께 드리고

발을 신께 드리고

남김없이 모두 드리고 오로지 신의 축복에 엎드려 살더이다.


소나 개나 돼지나 사람이나

다 같이 그렇게 어우러져 사는 거라고

휘황찬란한 문명의 역사가

지는 해처럼 붉게 소잔등위로 휘청거리며 스러질 때

산 자者나 죽은 자 모두 한 덩이 볼거리로 풍덩 갠지스 강에 목욕하더이다.


얼핏 

거대한 신의 무게를

이십 육 억 개의 팔로 떠 받쳐 헹가래 치는

초라한 듯

그 그림자가 우뚝한 엄청난 나라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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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18.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