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의자

犬毛 - 개털 2009. 5.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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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犬毛 趙源善



하루 온 종일

가장 오랫동안 몸뚱이를 부비며

떼려 해도 지겹게 들러붙는 밀접한 관계

슬쩍 걸치면 덥석 껴안고 빙글빙글 몇 번 돌아

다양한 군상들을 척척 마음대로 찍어내는 마술사

하지만 겉 다르고 속 달라서는 안돼

항상 바르게

깊숙이 궁둥이 들이밀고 허리를 곧추세워

키에 높으면 살짝 낮추면서

두 발 바닥에 짚고 두 눈 똑바로 기마자세를 잡아

졸리면 차라리 슬그머니 내려서서 기지개를 켜는 거야

혼자서라도 빳빳하게 경우를 지켜야 해

꼴에 주제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저만 푹신푹신하다고 길게 나자빠져 한없이 공중에 둥실둥실 돌고 돌아봤자

일단 삐뚤어진 다리 하나가 덜커덕 부서지면 곧바로 끝장이야

밑이 딱딱하더라도 끈히 참아가면서

불편하다고 네 스스로 절대 먼저 걷어차지 마라.


그건 남이 바꾸어주는 것이란다.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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