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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犬毛 - 개털 2009. 5. 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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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犬毛 趙源善



못나서

저만 힘든 양

죽고 싶다고 함부로 말 내뱉지 마라.


껍질 울퉁불퉁

가시 삐죽삐죽

옹이 불쑥불쑥

뿌리 꾸불꾸불

아무 쓸모없다 구박받아도 묵묵부답

음지건 양지건 아무데서나

모진 풍파 막무가내로 잘 견디다가

초여름 한 철 금수강산 사방 천지에

뭇사람 홀리는 달디 단 꿀 향수를 온통 흩뿌리며

새하얀 꽃잎 눈처럼 마음껏 휘날리는 저 아름다운 오뚝이를 보아라.


네게 주어진 그릇만큼 물을 담아야지

맨 처음부터 여러모로 잘난 놈은

원래 없느니라.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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