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9. 3. 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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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해마다

이때만 되면

포근한 뱃속 깊이 숨어 잠자던 씨앗들

살 뜯어 피 빨아먹고 꿈틀꿈틀

아메바처럼 비죽비죽 쑤시고 나와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방긋방긋

순식간 왁자지껄하더니만

펑 펑 천지사방에 무지개폭죽 터트리며

오만가지색 불꽃놀이로

하나 뿐인 제 어미 인정사정없이 정말 예쁘게 몸단장 시킨다

그저 홱 돌아 미쳐 날뛰는 헛짓거리가 아니야

참으로 신통한 효도더라

하늘도 못 말리는 게

바로

봄이야

내 새끼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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