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犬毛 趙源善
도도하고 늠름하게 흐르는 저 강江을 보라.
강산江山을 여섯 번째 뒤집는 동안
훔쳐보고 주워들은 대단한 뭇 진리眞理들이 하나 씩 하나 씩
닳아빠진 어금니로 차곡차곡 곱씹혀 눈물 콧물이 되더니
목구멍을 꿀꺽 휘돌아
둥둥 심장心臟의 박동에 떠밀려 가슴을 꿰뚫고는
창자벽을 내리훑으며 징그럽게 흘러
찝찔한 배설排泄의 미지근한 쾌감快感으로
쪼르륵 쪼르륵 흩뿌려진다.
뒤꿈치 번쩍 들고 엄지발가락에 꾹 힘주며 세 번 끊으면서까지
죽어라 용 써봤자 아무것도 아니다
이 허망虛妄한 육신肉身은
저 강바닥의 시커먼 흙 한 줌이거나
아니면, 겨우
보글거리는 물거품 한 방울인 것.
웃기는 거야
넌 그렇게 하찮은 존재存在라니까.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