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가 작업作業
犬毛 趙源善
털털거리고
냄새나고
먼지일고
어둠침침하지만
조금 높아서 내려다보는 맛도 있고
진짜 돈은 안 들지
부담 없는데다 그런대로 분위기도 괜찮아
둘이 손잡고 구석에 꼭 붙어 앉아 소곤소곤 짜릿짜릿한 연애하기 안성맞춤이지
혼자라도 아무 상관없으니 깊이 생각하는 로댕이 되어 봐
초저녁 쯤 시내 한 복판에서 꼴리는 대로 훌쩍 올라타 삑- 찍으면
모르는 밤길 헤치고 앞으로 또 앞으로 씩씩하게 붕붕 달리는 아찔한 낭만이라니!
야경夜景 찬란한 서울은 죽여주는 불야성不夜城이거든.
그래
영원永遠한 어둠은 없어
그 무엇도
무시무시한 힘과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는 저 빛을 막을 수는 없는 거야.
인생人生처럼 여기저기 종점終點 근처에는 어디라도 마차馬車라는 쉼터가 있지
따끈한 우동 한 그릇에 소주 왕대포로 딱 한 잔
내일 다시 태양太陽이 솟는다는 분명分明한 희망希望을
벌컥 들이마시는 거야
끝이 모두 다 쓸쓸하고 허망虛妄한 건 아니다
언제나 새로운 시작始作임을 뼈에 아로새겨 명심銘心하고
아는 길 되짚어 힘차게 씽씽 바람 일으키며 내달릴 때
뭉클뭉클 치솟는 백전불굴의 투지鬪志를 느끼시라.
그대의 작업作業은 반드시 성공成功이다
내릴 때도 꼭, 삑- 잊지 마시길.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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