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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

犬毛 - 개털 2008. 8.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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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

犬毛 趙源善



내리막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피차 귀찮지만 그래도 모여야 한다는 사실 - 제삿날이나 매 한가지지요

까짓 빵 쪼가리 놓고 시 떫은 손뼉이나 치면 뭘 해요

하긴 요새 촛불귀신이 밤마다 광화문 앞에서 머리를 푼다합디다

벌레 먹은 까까중대가리로 쥐 꼬랑지 자르며 횟배앓이로 소다 먹든 게 엊그제 아닙니까?

이리 저리 뛰어 식솔들 입에 겨우 풀칠시키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아옹아옹하느라 눈에 뵈는 것 없이 사시다보니

간 큰 며느리들 손이 너무 거칠어 어린 손자 놈까지 천방지축입니다

아직 지하철도 돈 내야하는데

괜한 지팡이 하나들고 중절모로 햇빛 가리려니 오죽하십니까?

육십이 개꼴입니다그려

거리에 나가봐야 아래로 짓밟히고 노인정에 나가도 위로 치이고

그러니 환갑은 잔치도 아니에요

그냥 생일만도 못해요.


아무튼 축하 합니다 형님.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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