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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대비對備 작전作戰 제200805호

犬毛 - 개털 2008. 5. 2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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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대비對備 작전作戰 제200805호

犬毛 趙源善



독백:

곗돈 내가 내주면서도 왕비님들 수다 난리 고집의 포격 못 말리는 상황

동양으론 성이 안 차 서양까지 상륙하여 넘보려는 대담한 여인네들

아마조네스!

애초 쉽게 한번 비행기길 문 열어 준 게 큰 실책이었으니 이제 어쩔 수 없지

벙어리 냉가슴 앓는 척 하고 나도 나름대로 사는 방법을 물색해야지.


절대명령:

1. 국은 소량을 데워먹고 들통 째로 하루 한 번 씩 되 끓여 놓을 것

2. 라면으로 끼니 때우지 말 것

3. 중국요리 시켜먹지 말 것

4. 늦게 귀가하여 막내(개)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 것

5. 친구나 동료를 집에 끌어들여 음주가무하지 말 것

6. 만들어 놓은 모든 반찬은 필히 소비할 것

7. 가스-전기-개밥-문단속 완벽 확인 후 외출 할 것

8. 청구서 등등 버리지 말고 한군데 몽땅 잘 모아 놓을 것

9. 일체 모든 걱정 비끄러매고 있을 때보다 더욱 성실히 할 것.


작전:

1. 무조건 “오케이”로 시원(?)하게 답할 것

2. 일단 먼저 소량의 거마비(?)를 상납할 것

3. 이것저것 여행에 관계되는 물건들을 꼼꼼히(?) 잘 챙겨줄 것

4. 일정을 확실히 파악(?)해 놓을 것

5. 떠나기 직전까지 약간 섭섭한 듯한 아주 묘한 표정(?)을 계속 유지할 것.


진행:

한두 번 당하는 일도 아니고 이번에는 내 기어이 새처럼 훨훨 날리라하여

바로 다음날 아침 기고만장 닥치는 대로 사발통문전화질 끝에

초저녁부터 기세 등등 부어라 마셔라 무려 3차까지 날뛰다 결국 널브러져

애고 애고 통재라 비실비실 벌써 나흘이 술 골병으로 그냥 지나버려

눈 게슴츠레 혀 깔깔 속 부글부글 얼굴 푸석푸석 온몸 나른한 데다 설사까지 줄줄

뭘 먹어도 아무런 맛 모르고 뒤탈 때문에 먹기도 겁나

주린 배 움켜쥐고 웬 놈의 밤은 또 이리도 긴 거여

아이구야 여보

제발 

날 살려줘.


반성:

1. 그저 아내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속 편하다 - 그게 진리다

2. 날 잡아서 허리 띠 콱 풀고 들입다 마시면 반드시 큰 일 나게 마련이다

3. 남은 엿새 동안일랑 어떻게든 몸을 살살 추슬러서 회복시켜야한다

4. 안 그런 척 반찬도 국도 맛나게 다 잘 먹었노라 해야 한다

5. 혹시 정 마시고 싶으면 혼자 집에서 반주나 딱 한잔 한다

6. 연전연패連戰連敗, 나 진짜 왜 이럴까?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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