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
犬毛 趙源善
여기가
뉘 땅이란 말이냐
지금이 어느 세상이란 말이냐
어디라고 함부로 시뻘건 깃발 흔들어대느냐 말이다
꽹과리와 발싸개와 죽창과 시체의 산과 바다를 뼈저리게 기억하자
언제나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진리는 시퍼렇게 살아있다
땅 덩어리 큰 게 전부가 아니다
머리통 숫자 많은 게 전부가 아니다
무얼 모르는 게 결코 좋은 약이 아니다
결국 이기고 지는 건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악 받친 바른 정신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아니 어쩌자고 우리 님들은 팔이 바깥으로 굽는 가
애들 앞에
진짜 부끄러워
정말.
쉬 -
입을 다물라는 건지
물러서라는 건지
엉덩이 까고 오줌을 누라는 건지.
씨.
<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