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필리핀 대작전大作戰에 참패慘敗하다
犬毛 趙源善
날짜 잡으면서 자꾸 내 달력보고 히죽거릴 때 바로 눈치 챘어야 했다
아무튼 친구끼리 어디로 떠난다 해서 옳다구나 얼른 촌지까지 얹어주었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 아하 이거 그게 아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배 아파 죽을 지경이다
믿지도 않는 별의 별 귀신이 다 모여 곡할 묘한 일이다
제 1일 <화> 예비체육대회 - 술자리
제 2일 <수> 고교 동창 유화 개인전시회 - 술자리
제 3일 <목> 직장 간 본선체육대회 - 술자리
제 4일 <금> 중학 동창 모임 - 술자리
제 5일 <토> 취미 카페 모임 - 술자리 - (왕비님 귀국하시는 날)
이거 되겠습니까?
여기 개구멍 샛눈 뜰 틈 전혀 없이 주전장酒戰場에 나가 취루탄醉淚彈에 장렬壯烈할 나
미련 곰탱이 같이 멍청하게 운運 나쁜 놈이고
저기 섬나라 여기저기 구경하며 띵까띵까 희희낙낙喜喜樂樂 까무러치게 즐길 아내
맹랑 불여시 같이 지독하게 운運 좋은 년이니
이리하여 이번 4월 혁명革命을 기념記念하는 필리핀 대작전大作戰은
보나마나 또 나의 비참悲慘한 패배敗北이며 아울러 아내의 찬란燦爛한 승리勝利일 게다
진짜 입맛 쓰다
우습지도 않다
그것 참
쯧쯧.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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