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돌기

犬毛 - 개털 2008. 3. 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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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

犬毛 趙源善



비 오는 토요일 밤 덕수궁 돌담길은

자작 박카스에게 바쳐진 가련한 영혼들이 자박자박 아우성치며 돈다

비 개인 일요일 오후 안방 아랫목은

허방다리 넋 나간 빈껍데기들이 드르렁드르렁 여편네 치마 속에 자빠져 뭉갠다

당신의 작은 꿈이 잔잔하게 달을 향해 촛불을 켜면 마을에 바람이 일고 개가 멍멍 짖는다

일곱 술잔이 허공 천정의 샹데리아를 뺑글뺑글 돈다

언제든지 시작이 아름다운 추억은 순식간에 이지러지고

이 더럽게 꾸리꾸리한 사타구니는 아마 적어도 사흘이상 축축할 것이고

방금 꿀물이 목구멍에서 또 뜀박질했다

지구는 저 혼자 참 잘 돈다.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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