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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바 없음
犬毛 趙源善
그대가 왜 나를 짓밟고 떠나갔는지
내가 왜 그대에게 짓밟혔어야 했는지
그대가 나를 짓밟고 떠나갈 때 내가 슬펐었는지
내가 그대에게 짓밟히고 있을 때 그대가 웃었었는지
이제는 나와 아무관계도 없는 그대가 남긴 모진 발자국을 어찌해야하는지
그대 이름의 어느 한 글자만 보아도 어찌하여 온 머리털이 곤두서는지
내 마음이 언제부터 이리 시퍼렇게 썩어 문드러져 멍들었는지
그리하여 내 눈이 어떻게 뒤집혀져 번뜩이는지.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