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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犬毛 - 개털 2008. 3. 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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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犬毛 趙源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대학교4년 합이 10년에 나보고 잉글리시 벙어리라고?

천만에, 별 쓸모없이 거기 허비한 내 빛나는 청춘靑春이 아깝지

태어나자부터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20년 이상

세계 속에 세계인으로 세계를 위해 혓바닥을 꼬부라뜨리고 살게 한다고?

아니다 그게 아니다!

뭐든 누구라도 필요必要한 만큼 먹고픈 만큼 양껏 적당히 먹으면 되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무한경쟁無限競爭의 시대에 영원한 우방友邦은 없다

어쩌자고

피도 아직 안 마른 내 새끼들 명석明晳한 두뇌頭腦 속에

꼬부랑 남의 혼魂 불어넣자고 광분狂奔하는가 말이다

내 조국祖國 내 민족民族 내 역사歷史 내 언어言語가 가장 먼저라

밥보다 빵이 더 좋으면 미련 없이 당신이나 실컷 이민移民 떠나시라. 


병천 순대를 먹으면서 아우내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

지금 이 땅에 살면서 잉글리시 못해서 굶어 사시는가?

뭐든 욕심 부리지 말고 적당適當한 게 좋음을 모르시는가?

저기, 오늘 아침 일찍 국기國旗는 내어 다셨는가?

새벽부터 골프장에서 나이스 샷 하거나 찜질방에서 배리 굿 하고 계시는가?

아하, 애들은 다 원어민原語民 강사 잉글리시학원學院에 보내셨다고?


3월 1일과 유관순 누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아느냐?

오브코스 -

퍼스트 데이 인 마취 -

미스 유 이즈 배리 비유리플 앤드 언첼린지드 브레이브리 -

디 엠파이어 오브 코리아 인디팬던스 텐 싸우전드이어즈 허라 - 오케이?

애들 아마 이렇게 씨부렁거릴 걸

겨우 축구할 때만 대한민국- 하고 잠시 뭉치냐?

축구가 날마다 밥 먹여 주더냐?

해뜨는 동쪽의 오천년 찬란하게 빛나는 우리나라 아니더냐?

백성을 어여삐 여겨 만든 훈민정음이 세계최고의 우리국어 아니더냐?

 

죄 없이 어리석은 민초民草들 어쩔 줄도 지칠 줄도 모르고 쏟아 부어야하는

엄청난 비용費用과 시간時間과 노력勞力이

허무맹랑虛無孟浪한 낭비浪費 아닐까 심히 두려워

하필 오늘

바람에 질세라 펄럭이는 태극기太極旗 바라보며

비통悲痛에 빠져 곡哭하노라

Oh, I am very very sad.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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