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犬毛 趙源善
생글생글
오라고하니
도란도란 마주앉기는 했는데
반죽 주물럭거리기부터 문제 있더니만
동그랗게 사방으로 밀기가 쉽지 않거니와
숟가락으로 푸는 양 조절 또한 그렇고
물 묻혀도 땜질이 잘 되지 않으며
예쁜 꽃처럼 날개 꾸밈은 어림도 없더라
삶는 냄새 하나는 참으로 구수했어
껍질 터져 속 발기발기 흐트러지거나
아니면 모양새 한쪽으로 일그러진 꼬락서니랑
한 대접 퍼 건네며 아내 비죽비죽 웃는다
어차피 껍질이나 속이나 다 한가지니 품질은 똑 같을 것
내가 만든 게 훨씬 맛나다고 박박 우겨대면서
아, 돼지 얼굴보고 잡나?
때깔 아무리 고운 떡도 일단 먹어봐야지
불쑥
“뭐니 뭐니 해도 내속으로 낳은 내 새끼가 세상에서 제일이야”
밑도 끝도 없이 늘 자랑하시고 나 좋아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쓱쓱 뚝딱 큼지막하게 시원시원 복스럽던
울 엄마 손으로 빚은 만두 그 맛이 그리워
울컥
눈시울 뜨겁다.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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