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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 섬海南島 여행기

犬毛 - 개털 2008. 1.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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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 섬海南島 여행기

犬毛 趙源善



하이난 섬은 아시아의 하와이 또는 중국의 제주도라 불리는 곳입니다.

위로 중국 본토의 남단, 좌로 베트남, 우로 필리핀, 아래로 멀리 브루나이로

둘러싸인 남중국해의 통킹만에 자리한 섬입니다. 사철 여름이지요.

1월 기후가 연중 가장 낮다는데 우리로 치면 여름기후입니다. 저녁엔 좀 시원하지요.

다모작이 가능한 기후대입니다. 제주도의 18배정도이며 우리나라(남한) 면적의 3분의

1쯤 된다고 하더군요. 인구가 800만 정도라나요. 이곳 삼아 시市에는 관공서 외에

공장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답니다. 특이하지요.

휴양도시로서 주로 해수욕장 해안 공원 온천 과일 야채 야경 진주 등을 내걸고 현재

우리 제주도보다도 오히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해외 여행지입니다.

호텔 시설은 훌륭합니다. 때 묻지 않은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을 사용하는 손님들의 수준은 유럽인과 한국인도 많았고 중국본토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좀 시끄럽고 너저분해 보이더군요. 그런데 원래 중국사람 13억이

모두 빨리빨리 청소하고 빨리빨리 행동하면 내일 할일이 없다고 합니다요.


* 대동해 해변 해수욕장

물도 깨끗하고 모래도 아주 곱더군요. 수영하기에 좋습니다. 유럽인 들도 많았고요.

그런대로 깔끔한 시설입니다. 해양스포츠 레저 시설이 잘 돼 있습니다. 잠수함투어를

했는데 바다 속의 고기가 별로 다양하지 않고 잘 보이지도 않아 아쉬웠습니다.


* 발 맛사지

동남아와 비슷합니다. 규모가 엄청나게 크더군요. 다만, 옛날부터 대국으로 으스대던

중국의 젊은 처녀가 진땀을 흘리며 내발을 열심히 주무른다는 묘한 쾌감이 강렬했습니다.


* 식사

대부분의 중국음식이 본토처럼 기름지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약간 변형되었다고나

할까요. 우리 입맛에 맞춰 준비한 중국식 코스요리라 먹을 만 합니다. 김치도 주더군요.


* 이족 민속촌

소수민족인데 우리나라 민속촌처럼 옛날대로 만들어 놓고 현재 거기 살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대나무를 뛰어넘으며 추는 춤이 이채롭지만 좀은 초라합니다. 묘한 결혼관습이

흥미롭습니다. 이족의 여자는12살에서 14살 사춘기가 되면 집 앞에 방을 하나 꾸며주어

마음대로 연애를 하게 허락한답니다. 공공연하게 애를 낳는데 아들을 하나 낳아야만 정식

시집을 간다는 겁니다. 첫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아무 상관없이 말입니다.

프로포즈는 남자가 여자의 발등을 밟으면 여자는 남자의 귀를 잡아서 허락을 한다더군요.

이런 까닭에 첫째 아들은 아비를 모르는 자식이라 괄시를 받아 험한 일을 도맡아하며 물론

재산을 물려받는 것도 정식결혼 후에 낳은 둘째아들이랍니다.


* 케이블-카와 수상가옥 그리고 진주 양식장

원숭이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15분가량 우리나라 스키장처럼 올라갔다가

내려갑니다. 아래로 보이는 수상가옥이 참 멋집니다. 파란 바닷물에 옹기종기 모인 바다위의

집들. 멀리로 진주 양식장이 줄지어 울타리를 치고 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 원숭이 섬

원숭이들의 낙원이라 합니다. 여러 종의 원숭이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습니다. 멋진

곳입니다. 다만 훈련된 원숭이는 여러 가지 쇼를 보여주는데 우습다기보다 불쌍해

보였습니다. 너무 많은 관객만 바라보고 자전거를 타다가 그만 넘어지니까 몹시 야단을

치더군요. 성질이 포악한 원숭이를 가두어두는 감옥도 있어요.


* 삼아 동물원

악어를 많이 기릅니다. 악어 낚시도 하고요. 물고기를 사서 악어에게 먹여주는 거지요.

악어-쇼는 악어입 속에 머리를 넣는 겁니다. 동남아나 별반 다르지 않아요. 코끼리-쇼도

있어요. 사람을 깔고 앉거나 들어 올리거나 훌라후프를 돌리고 덩크 슛도 하지요.

호랑이-쇼는 불구멍을 호랑이가 통과하는 게 제일 볼만해요. 무섭다고 하지만 잘 생겼어요.

돼지-쇼는 정말 허무해요. 돼지 여덟 마리가 나오더니만 두 마리 도로 도망가고 여섯 마리가

점프대 위에서 먹이 주워 먹다가 또 두 마리 도망가고 네 마리만 다이빙해서 들어가니까

순식간에 그게 끝이에요.


*대소동천

옛날 XX라는 스님이 삼국과 일본으로 불교를 전하러 가다가 표류하여 도착하니 하이난

섬인데 알고 보니 중국 땅이더라 그리하여 남산사라는 절을 세우고 포교하였다고.

해안의 바위들과 묘하게 뚫린 대소동천 동굴이 희한합니다. 해안가를 따라 이름모를

열대나무들이 즐비하고요. 절경입니다.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사랑나무 앞에는 사람들이 참 많았고요.

휴게소에서 짜먹는 우유 맛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괜찮았어요.

전동차로 해안을 잠시 달리는 기분이 시원하더군요.


* 녹회두 야경

수십억 원을 들여 꾸몄다는 녹회두 대공원은 삼아시내의 야경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입니다.

우리나라의 남산과 비슷하지요. 강력한 조명등이 빙글빙글 돌며 아래쪽 시내를 비추는데

바닷가와 면한 야경이 휘황찬란합니다.

부모의 병을 고치려 사냥을 나선 사냥꾼 총각이 사슴을 만나 활을 겨눈 순간 사슴이

고개를 돌려 사냥꾼과 눈이 마주치고 금방 아리따운 처녀로 변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 하여 둘이 결혼하여 잘 살았다는 전설. 사슴과 사냥꾼과 처녀의 석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 전신 맛사지

비행기가 정시에 오지 못한다는 연락으로 시간이 남아 전신 맛사지를 했어요. 우리 4팀

부부가 한꺼번에 한 방엘 들어갔지요. 시설이 훌륭했어요. 전동 소파에 반 쯤 누워있으면

중국인 청년들이 열심히 우리 온몸을 문지르고 잡아당기고 늘리고 누르고 안마했지요.

언제나 모든 팁은 1불 아니면 1000원이에요. 우리 돈이 통용되니까요.


* 보너스 1박

사유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려주지는 않지만 아무튼 중국 국적 동방항공 비행기가 오지

않아서 우리는 공항근처의 호텔에 보너스로 1박을 했는데 이곳 역시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어요. 덕분에 목욕하고 편하게 하룻밤을 푹 잘 잤지요. 밤 비행기였는데 아침 비행기가

되어 한국시간 오전 7시 도착예정이 오후 4시경에나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귀국해서 나중에야 알았지만 한국현지의 기후이상으로(눈이 많이 왔다고요)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는군요.


참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동남아의 새로운 휴양지로 발돋움하는 멋진 곳입니다.

대륙인답게 새로 짓는 모든 시설들이 큼직큼직하고 시원스럽더군요.

본토를 관광하는 맛과는 전혀 다른 색깔이었습니다.

느린 듯 미련한 듯 어수룩한 듯 천하태평인 듯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게,

넓은 땅과 많은 인구의 그림자 속에 슬며시 감춘 엄청난 힘을 아주 소름끼치게

느끼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080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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