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
犬毛 趙源善
그것이
까먹는 입장에서는 귀찮고 따가운 가시이고
일단 목숨 지키는 편에서는 단 하나뿐인 결사적인 무기라
그래도 기어이 겹겹 성벽 뚫어 떡하니 속 파먹는 벌레가 있지
기는 놈 위에 슬쩍 업힌 놈 찰싹 들러붙은 놈 뛰는 놈 나는 놈까지
죽어라 창槍 들고 골 터지게 지켜봤자 별 수 없이 그리되는 팔자인 게야
먹이사슬이 다 그렇고 그런 것
오로지 사람 위해 목숨 앗긴 뭇 생명들이 어디 밥상위에서 아우성치든가?
알량한 자존심일랑 어서 버리고 억지로 버티지 마라
아람 벌어지는 대로 적당히
비바람 흔들면
흘려주고 던져주고 퍼주고
둥글둥글 살아야한다나
그래
그것 참.
<0708> 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