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밤송이

犬毛 - 개털 2007. 8. 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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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

犬毛 趙源善



그것이 

까먹는 입장에서는 귀찮고 따가운 가시이고

일단 목숨 지키는 편에서는 단 하나뿐인 결사적인 무기라

그래도 기어이 겹겹 성벽 뚫어 떡하니 속 파먹는 벌레가 있지

기는 놈 위에 슬쩍 업힌 놈 찰싹 들러붙은 놈 뛰는 놈 나는 놈까지

죽어라 창槍 들고 골 터지게 지켜봤자 별 수 없이 그리되는 팔자인 게야

먹이사슬이 다 그렇고 그런 것

오로지 사람 위해 목숨 앗긴 뭇 생명들이 어디 밥상위에서 아우성치든가?

알량한 자존심일랑 어서 버리고 억지로 버티지 마라

아람 벌어지는 대로 적당히

비바람 흔들면

흘려주고 던져주고 퍼주고 

둥글둥글 살아야한다나

그래

그것 참.

<0708>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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