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
犬毛 趙源善
왜 하필 개냐고?
공연히 궁금한 척하고 캐묻지 마시라
댁의 이름값이나 곰곰 생각해 보셔.
짐승이면 제가끔 털을 가져 다 나름대로 용도가 있지
난 그저
사방십리 역겨운 내 냄새를 풍기고 싶은 게야
혹여 개털 태우는 진한 향기(?)가 나면
그냥 코 막고 고개 외로 꼬지 말고
지긋이 잘 둘러보라고 거기 뭔 문제가 있을 터
아무 쓸데없이 괜스레 왈왈曰曰 짖지는 않는다고
개만큼 주인 잘 섬기는 솔직한 충신 봤어?
개만도 못한 인간 정말 많아
빈정거리지 마
내 좋으면 그만
난 죽어도 개털 할 테야
더 말하기도 귀찮으니 그만둡시다.
어디 실컷 짖고 콱 물어뜯을
싱싱한 먹잇감 없나?
<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