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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털

犬毛 - 개털 2007. 8. 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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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털

犬毛 趙源善



왜 하필 개냐고?

공연히 궁금한 척하고 캐묻지 마시라

댁의 이름값이나 곰곰 생각해 보셔.


짐승이면 제가끔 털을 가져 다 나름대로 용도가 있지

난 그저

사방십리 역겨운 내 냄새를 풍기고 싶은 게야

혹여 개털 태우는 진한 향기(?)가 나면

그냥 코 막고 고개 외로 꼬지 말고

지긋이 잘 둘러보라고 거기 뭔 문제가 있을 터

아무 쓸데없이 괜스레 왈왈曰曰 짖지는 않는다고

개만큼 주인 잘 섬기는 솔직한 충신 봤어?

개만도 못한 인간 정말 많아

빈정거리지 마

내 좋으면 그만

난 죽어도 개털 할 테야

더 말하기도 귀찮으니 그만둡시다.


어디 실컷 짖고 콱 물어뜯을

싱싱한 먹잇감 없나?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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