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기 2
<24일>
파묵칼레 - 에페소 3시간
*에페소 가는 길
점차적으로 숲이 조금씩 나타더니 해바라기 밭 올리브 무화과 복숭아등의 과수농원이 나타남.
*에페소
무지무지하게 덥다. 나무그늘 하나 없다. 1세기 때는 항구였다고. 지금은 흙이 씻겨 내려와 배가 드나들지 못한다. 한글 설명이 기록되어 있음을 보아 성지순례로 많은 한국인이 이곳을 방문하나보다. 유럽 인으로 보이는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바글바글하다. 한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시장터 - 상당히 넓게 주춧돌만 남아있음.
마리아 집터 - 요한이 지어 주었다는 집의 터. 확실한 위치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오데온 소극장 - 작은 회의장. 음악회 장소. 토론의 장소. 1400석 규모 원형 극장. 나무로 엮은 지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
크레테스 스트리트 - 아름드리 기둥 들이 세워지고 대리석이 정교하게 깔린 멋진 길.
신전의 문과 기둥 - 로마 히드리안 황제와 아르테미스 여신과 에페소 시민을 위해 지은 코린트 양식 건물. 운명의 여신이 조각된 아치형 정문. 안쪽 문에 메두사 장식. 문 사이에 신들의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문만 남아 있다.
셀레시우스도서관 - 2세기 초 셀레시우스가 죽자 그 아들이 아버지를 기념하기위해 세웠다 함.
정면 벽에 여성상 4개. 정교한 조각이 아름답다. 10000권이 넘는 책을 보관했다고.
에페소 대극장 - 산의 경사지에 돌을 쌓아 만든 부채꼴 모양의 극장. 바다를 바라 봄. 헬레니즘시대에 지어 로마시대에 확장. 2만 4천을 수용. 객석은 높이가 30여 미터 직경이 150여 미터. 연극공연, 시민회의, 맹수와 투사의 경기 등이 시대에 따라 열림.
하버 스트리트 - 극장 앞으로 쭉 뻗은 거리로 항구와 연결 됐었다 함. 코린트 스타일의 기둥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고 대리석으로 포장됨. 밑에는 배수 시설. 오른쪽으로 울창한 숲.
에페소 - 쿠사다시 30분
*쿠사다시 항구 - 에게해의 한 항구. 엄청난 크기의 크루즈가 정박 중 이었다. 에페소에 들끓었던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유럽에서 온 크루즈 관광객이라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며 이름모를 조그만 육계도의 성 주위를 걷다. 파랑의 바다다. 어찌 그리도 파랄 수 있을까.
쿠사다시 - 이즈미르 - 아이발릭 3시간 30분
*아이발릭의 디킬리 해변 숙박
저녁 식사후 해변에 나가 해수욕하다. 천하의 대한민국 개털이 에게해 바닷물에 몸을 담그다. 허 허 허. 잔돌 섞인 모래가 거칠다. 석양 해 떨어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밤늦게 까지 여행객들과 담소하며 생맥주를 마시다. 이름모를 정원의 꽃이 참 아름답다. 예쁘다고 하니 웨이터가 한 가지 꺾어다가 컵에 꽂아준다.
<25일>
아이발릭 - 트로이 2시간 30분.
*트로이
실제보다 크다고하는 목마인데도 내 생각보다는 작았다. 아무튼 목마 속으로 올라가게 만들어 놓아서 한 떼의 유럽 아이들이 올라가 재잘거린다. 얼마 전에 본 영화를 생각했다.
성터는 넓었지만 몹시 초라하다. 거의 다 무너져 버려 손을 못 대는 형편이란다. 9개 시대의 도시유적 층이 차곡차곡 쌓여졌다고. 발굴 작업을 체계적으로 않고 함부로 하여 뒤죽박죽이란다. 탑과 신전자리 조금 남은 성벽들과 소극장 자리 그리고 성문의 흔적이 남아있다. 성문의 크기로 볼 때 목마는 그리 크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 트로이의 유적은 다소 기대에 모자란 내용이었다. 트로이에 실망하다.
트로이 - 차낙칼레 - (차낙칼레해협도선;40분) - 겔리블루 - 이스탄불 4시간 30분
*해협의 도선 - 현지 터키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임으로 터키 사람들이 많았다. 담배를 즐겨 조금 나이 들었으면 다 담배를 피운다. 히잡을 둘러쓴 여인도 가끔 보인다.
이스탄불까지 - 피곤이 몰려 잠이 들었다 깨다를 반복하다. 엉덩이와 허리가 몹시 아프다. 첫날 묵었던 호텔에 다시 들다.
<26일>
*톺카프궁전
약 500년 동안 유럽을 쥐고 흔들던 오스만 제국의 사령부. 70만 평방미터. 5만 명 이상이 거주했던 성. 술탄 메흐멧 2세가 이스탄불 점령이후 약 400여 년간 유럽정치의 중심지. 그 후 약 100년간은 돌마 바흐체 궁전으로 이동하였음.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세 대륙 정복의 숫한 전리품들이 휘황찬란하다. 실크로드를 통해 모아진 엄청난 술탄 군왕들의 유물들이 대단하다. 세계최대의 보석 박물관 도자기관 유물관 등과 역사관을 돌아보다.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이다. 말마라해와 보스포러스해협과 골든 혼을 끼고 있는 위치.
*보스포러스해협 유람선타기
왼쪽 유럽 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 보스포러스대교 아래를 지나서 아시아쪽 해안으로 내려왔다.
흑해와 말마라해를 연결하는 길이 약 30킬로미터 폭 3500-700미터로 물 흐름이 거세지만 양쪽해안의 경치는 일품이다. 멀리 고대 유적의 모습과 군데군데 드러나는 옛 성벽과 모스크의 첨탑들 고색창연한 해변의 멋진 석조 건물과 휴양시설 카페와 해안 도로와 아름다운 공원 그리고 예쁘게 지어진 별장들(한 채당 30억 정도라나?)이색적인 양쪽 해변의 모습이 가히 환상적인 그림이다. 문득 88도로와 간선도로로 꽉 가로막힌 삭막한 한강을 생각했다. 허 허 허.
*그랜드바자
이를테면 서울의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 같은 곳. 금 호박 터키석 진주 산호 다이아몬드 온갖 보석류와 의류 도자기 골동품 양탄자 등 관광객을 위한 모든 종류의 물건들이 다 있다. 실크로드의 종착지. 4000개 넘는 상점에 출입구가 20여개. 500년 역사의 시장으로 대단하다. 까딱하면 길을 잃을 정도로 골목이 복잡하고 번화하다. 메인 도로를 잘 기억하고 다녀야 한다. 역시 물건값은 좀 비싼 편. 동남아 쪽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싸다. 간단한 선물거리 구입. 매장의 점원이 한국어를 제법 잘한다. 대구 수성구에 친구가 있단다. 행운의 눈을 한개 덤으로 받다.
공항으로 이동.
출국 수속 후 현지 한국인 가이드와 헤어지다. 신XX군은 미혼으로 서른쯤으로 보이는데 터키와 유럽역사에 정통하다. 물론 가이드가 직업이니까 전문적으로 공부했겠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해박하다. 종합적으로 내리는 결론이나 어떤 사실에 관한 유추라던가 또는 냉정한 판단 등 가이드로서 모자란 점이 하나도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 버스이동시간이 하루 대략 5-6시간이나 되는 여행 일정이 그리 지루하지 않았으며 옛 세계역사공부를 많이 되새겼다.
이스탄불 - 인천 11시간
<27일>
비행기에서 밤을 보내다. 먹고 졸다 자고........또 먹고 졸다 자고.........무사히 인천공항에 안착하다. 내 나라 내 땅이 제일로 푸근하다. 마음이 푸근하니 좋다. 집에 도착하니 개 혼자 우리를 반긴다. 하기야 한 낮이니 둘 다 출근(?)했겠지.
현관엔 신문이 산처럼 쌓였고 주방 쓰레기봉지엔 닭 뼈와 노란 단무지가 그득하다. 필시 아들놈의 소행이리라. 초파리가 왱왱 날아다니고...........
아 아......... 아무튼 여행 잘 다녀왔다.
*추신 - 잊지 않으려고 현상한 사진을 한 장씩 보며 대략 적어본다. 나중에 시작노트를 보고 글을 첨부할지도 모른다. 허나 욕심이려니. 한번 끝낸 글 다시 들추어보기 귀찮지 뭐.
다음 여행부터는 구식 카메라 접어두고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가야겠다. 사실 우리는 하나도 안 불편하고 좋은데.......남 보기에 쪽 좀 팔리데. 허 허 허.
우리여행이 남 보여주려고 다니는 건 아니니 아무 상관없지만.........
아내랑 함께한 여행 - 참 좋다
나 혼자 다니는 국내여행도 좋지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