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바람

犬毛 - 개털 2007. 8. 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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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犬毛 趙源善



입추가 무서운 임 슬쩍 모셨다.


웃기고 울리고

앞세우고 뒤세우고

긁어모으거나 털리게

으스대며 휘두르거나 아니면 짓밟혀 깔리게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그리워하거나 잃어버리거나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구름 만들어 일으키고 부르고 끌어 모으고

눈 비 안개 천둥 번개를 뿌리고 버려서 깔고 흔들어 때리고 뒤섞으며

때로 무지막지 몰인정하게

시시각각 냉정히 시간의 발등을 찍어 밀어붙이는

그리하여

태어나게 하고 또 죽이는.


세상 모든 것 제 마음껏 주무르는 엄청난 숨결

바로 

바람이거늘.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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