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탈출

犬毛 - 개털 2007. 8. 4. 11:17

 

0

 

탈출

犬毛 趙源善



장마비속절없이질질내려꾸리꾸리질척질척하다

오랜만에나홀로집에있는시간불쑥숨바꼭질하고싶다

옷가지들침대위로팽개치고냉큼장농속에들어가앉는다

고요적막괴괴하다

습한할머니냄새은근히구수하다

아무것도보이지않지만그래도살며시눈을감는다

사발시계발자국소리가자박자박들리는듯하다

문득보이지않는엄청난힘에눌려기약없이강제로벽속에갇혔다생각한다

실제로아내도외출했으니지금이집안에는나를찾아줄술래가없다

이문은영원히열리지않을지모른다

순간,온몸터럭이모두곤두서고식은땀이등줄을주루룩흘러내린다

숨이턱막혀가슴이부풀더니툭탁툭탁요동친다

그것이곧바로머릿속으로찡올라가더니뻥터질듯열이펄펄뻗쳐들끓는다

곧쓰러져푸득푸득경련끝에죽을것같다

천근만근억근의시커먼공포

으아악혼비백산후다닥밀치고나오다가판자바닥을우당탕부서트린다

후 - 우.


이무슨해괴한짓이냐며살래살래강아지가꼬리치며웃는다

아하너여기앞에지키고있었구나응

아무튼이리하여내목조른자충수에서멍군을부르고무사히탈출에성공한다.

<0708>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옭매듭  (0) 2007.08.06
응?????  (0) 2007.08.05
담 너머  (0) 2007.08.03
더위 먹다  (0) 2007.08.02
성소피아대성당  (0) 200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