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담 너머

犬毛 - 개털 2007. 8. 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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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너머

犬毛 趙源善



가끔은 궁금하다 그들 동태動態가 

담 너머 저 편 과연 어떨까 곁눈질 해보면

시궁창 곯아 썩는 구린 냄새 퀴퀴해

꼭 넘어야할 고개인 양 박박 우기던 놈

코 쥐고 살겠지 

나야 애당초 돌아서길 백번 잘했어

돈 들여 바늘 깊숙이 찌른 문신 첫 사랑처럼 절대 지워지지 않거든

날건달 으스대는 눈요기 아닌 다음에야

그 꼴로 살면 되나

담 안 넘은 이 편 풀밭 자리 펴고 자빠져 뒹굴뒹굴

키들키들 웃는다.


제 돈 내고 제 넋 팔아 담 넘어 제 발로 빠진 구렁 - 어디 무슨 머드 축제냐

제 활개 치며 늘어서서 난장판 떨이장사나 하고 -  제 좋아 먹고 살려니 별 수 없겠지만

제 잘난 것들 끼리끼리 고래고래 - 바보들의 합창이야

제가끔 분칠하고 안하무인 날뛰며 노는 것들 -  연합이니 협회니 동맹이니 당이니 하면서

제멋에 산다지만 너무들 하잖아

진짜 웃기는 세상

그 담 다 허물어져 그저 발만 슬쩍 들면 넘을 걸

뱁새들 찢어진 가랑이 털들 너덜너덜 매달렸으니.


이 놈아 달다고 사탕 빠는 걸 너무 즐기지 마라 이빨 다 썩는다 

입이야 바른 말 씹어 뱉으라 크게 찢어져있지

그저 실실 웃기만 해도 안 되느니

차라리 그냥 꽉 다물고나 있던가.


어때  이 편이 그립지?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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