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犬毛 趙源善
양식한 고기
힘 좋아 물 좋아 때깔 좋아
놈이 뭘 먹고 저리 펄펄 뛰는 지
난 눈 씻고 보아도 몰라
농약을 먹였나 쥐약을 먹였나 톱밥을 먹였나 보약을 먹였나
번쩍이는 비늘만 보고 그걸 어찌 아는 가
비싼 세금 꼬박꼬박 내고 거기다 또 돈 주고 사 먹으면서
뒷골 때리는 소문 들으면 미쳐요
어디 하소연 할 데 없어
꼴불견 일꾼 친구들 딴청만 피고 마냥 캄캄 절벽
마누라 손맛도 이젠 못 믿을 세상
술이라도 맛나게 마시려면 대충 대충 아무거나 눈 꾹 감고 막 드시라
하나부터 열까지 온통 먹는 게 다 문제라.
도대체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고사누?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