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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犬毛 - 개털 2007. 4. 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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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犬毛 趙源善



양식한 고기

힘 좋아 물 좋아 때깔 좋아

놈이 뭘 먹고 저리 펄펄 뛰는 지

난 눈 씻고 보아도 몰라

농약을 먹였나 쥐약을 먹였나 톱밥을 먹였나 보약을 먹였나

번쩍이는 비늘만 보고 그걸 어찌 아는 가

비싼 세금 꼬박꼬박 내고 거기다 또 돈 주고 사 먹으면서

뒷골 때리는 소문 들으면 미쳐요

어디 하소연 할 데 없어

꼴불견 일꾼 친구들 딴청만 피고 마냥 캄캄 절벽

마누라 손맛도 이젠 못 믿을 세상

술이라도 맛나게 마시려면 대충 대충 아무거나 눈 꾹 감고 막 드시라

하나부터 열까지 온통 먹는 게 다 문제라.


도대체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고사누?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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