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犬毛 趙源善
십 원 동전 한개도 돈
바늘 한 개 훔쳐도 도둑이라
톡 건드려 윽 죽으면 살인이고
그건 맞아
오로지 파만 가지고 담가도 파김치요
간장만으로 비벼도 비빔밥이라
바닥 문지르면 새 수건도 무조건 걸레라고?
그건 아니지
금방 날아간다고 말 막하면 쓰나
목소리 큰 놈이 왕 절대 아니야.
제 집 담 밖의 일은 몰라라 하고
세상만사 뭉뚱그려 좋은 게 좋은 거라 우물우물 넘어가면 안돼
네게 딱 얼큰하니까 남 매울 줄은 생각도 않고
사연 제각기 다르면 느끼는 맛 천차만별이 당연
그러니
가릴 건 가려야 그게 경우지.
겨우, 사람마다 걸친 옷 색칠한 얼굴만 서로 다르니
살아야한다는 쓴 입맞춤에 길들여진
새빨간 입술 속
날름날름
짧은 혀가 문제다.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