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악發惡
犬毛 趙源善
궁리 끝
죽기 전에
천하 3대 명주名酒 중
백화주百花酒를 담아 마시기로 결심하다
그리 어려운 일 아니다.
제1일 소주한잔에 매화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2일 소주한잔에 동백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3일 소주한잔에 산수유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3일 소주한잔에 생강나무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4일 소주한잔에 진달래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5일 소주한잔에 모란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6일 소주한잔에 등나무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7일 소주한잔에 절굿대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8일 소주한잔에 패랭이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9일 소주한잔에 도장나무꽃잎을 띄워 마시고
제10일 소주한잔에 산딸나무꽃잎을 띄워 마시고.
아 아
이리하여
내 마음속을 술동이 삼아
백가지 꽃잎을 백 잎 띄워 백 일 동안 백 잔 마시기로 작정했으니
백화주 마시는 건 누워 떡먹기다
아무튼 이처럼 신나는 일이 어디 또 있단 말이냐.
발악이라?
주선酒仙은 따로 없는 법이외다.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