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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1)

犬毛 - 개털 2007. 3. 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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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1)
犬毛 趙源善


그래
한때는 그랬다
밤새워 바가지로 탁주를 꿀꿀 마시고도
새벽엔 수 십리를 맨발로 펄펄 날아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씩씩 용감 늠름하게 보내고
저녁에 또
단골술집 문 두드렸지.

 

꾼치고
안 그런 사람 있으면 누구 나와 봐
하기야 그러다보니
지금
요 모양 요 꼴이지.

 

그래
까짓 것
이리 골골거리다 꼴까닥 자빠져버려도
앗다
지지리 샌님 보다야 훨씬 났지 뭐
안 그런감?

 

딱 한 잔만
때리자고.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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