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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恐怖

犬毛 - 개털 2007. 2. 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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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恐怖

犬毛 趙源善



아주 

시커먼

바로 그놈

우당탕 퉁탕 방망이질 치는 심장과 꼿꼿이 압정처럼 치솟는 머리카락

후들거리는 아랫도리

서늘하게 쭉 등줄기 훑어 내리는 진땀

무섭기로 치면

어렸을 적 문둥이나 상이군인 마주친 만큼.


세상사는 게 다 그래

한번 두려워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워

밤낮없이 그놈에게 짓밟히고 눌리고 깔리게 마련이라

애초부터 그러려니 하고

씩씩하게 배 내미는 거야

발아래 개미를 봐

까짓 것

쨀 테면 째라지 뭐.


다 지나고 보면

내게 씹힌 그놈이 쓴 웃음이더군

허 허 허

눈 딱 감고

배짱으로 버티라고.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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