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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지랄꿈

犬毛 - 개털 2006. 12. 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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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지랄꿈 

犬毛/趙源善

아무튼나는다른사람속은모른다.내꿈에대해서만말짱히생각나니참으로

머리터질일이다.종종이로인해새벽세시에잠이깨어피시식웃음을짓는다.

꿈이란게다그렇듯이무조건하고내가군대에가있는거다.그것도막훈련을

마치고자대에배치받은얼굴시커멓게타서눈깔만반짝거리는신병으로말

이다.이거환장할노릇이다.내무반장이란놈이첫임무를주는데전중대원

명찰을수작업으로박으라한다.명단을보니까마득하다.<박쥐털-01234

5678901><이소털-012345678902><김새털-012345678903>이걸

국방색천에이름을수놓아새기고그아래군번까지넣으라는거다무려백

이십명분을.어쩔수없이쭈그리고앉아작업을시작한다.겨우한놈을끝

냈는데손가락세번찔리고눈앞이가물가물하다.끌려올때돋보기를못

챙긴게문제다.나는잘도참는다.퍼뜩,아무소식없이어디론가행방불

명된나땜시아마몇개의글카페에선난리가났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

든다.히히히히히.아아바늘에또찔렸다.방울방울피가솟는다.아파도

참아야한다.나는잘참는다.갑자기구수한냄새가진동하더니나는쳐다

보지도않으며제놈들끼리구운통닭을희희낙낙한마리씩뜯는다.나만

빼놓고말이다.이때일병한놈이닭다리를질질뜯으며다가와빈정거린

다.이자식이거군기빠졌구만.동작봐라.굼벵일삶아처먹었나.이제한

장박았으니.일어서앉어.일어서앉어.일어서앉어.일-안.일-안.일-안.

참아야한다.참아야한다.바늘을입에물고이짓하는내가참으로웃긴다.

이젠손가락손짓으로바뀌었다.검지를펴면-일이고꼬부리면-안이다.

슬슬등줄기에땀이흐르기시작한다.어,이러면안되는데.그래도참아야

지.참아야한다.뭐가그리재미있는지날비웃는건지웃음소리가온막사

안을메아리친다.앗다저새끼꼴통이구먼생긴걸보니고문관꼴인디!깔

깔깔깔깔.갑자기귓속이웃음으로메아리치기시작하더니머리털이벌떡

일어서면서혈압이오른다.드디어터졌다.나는내윗도리를잡아제낀다.

단추가투두둑떨어지고바지도훌렁뒤집어바닥에내동댕이친다.야이호랑

말코같은새끼들아내가여기두번째야-씨발.삼십년이휙넘었어새끼들아.

병군번127443XX-단기하사군번840666XX.이개뼉다귀같은잡새끼들아.

뭐어떻다고?내가손주볼나이여.아이고이병아리오줌같은애새끼들아.

니놈들세상에기어나오기도전에제대한놈이나여이씨발놈들!-이리하

여열받은나의미친개지랄발광이시작된다.닥치는대로두들겨부수고패

대기시작하여온통아수라장이되어버렸다.나는정말신출귀몰대단한실

력으로놈들을이리뛰고저리뛰며쥐어박는다.바야흐로신나는달밤이다.

짜잔.그런데그때사이렌소리와함께권총찬헌병탈바가지가등장하니다

음순간바로발이바닥에철퍼덕들러붙어옴짝달싹못한다.꿈이다그렇듯이.

활극은일장춘몽(?)으로결국나는쇠고랑을찬다.미친개지랄꿈은순식간에

끝난다.등줄기가축축하다.그래도거기서지랄질할때는짜릿했다.흐흐흐.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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