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剝製와 냉동冷凍
犬毛/趙源善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문 안의 세계가 궁금했던 게 바로 죽을 죄였나보다
그럴듯하게 둥그런 멋진 체육관 열린 창문을 통해 작은 창고 방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미지의 세계였겠지
호기심 아니면 갈망? 글쎄 그게 바로 실수야
이내 불빛하나 없는 칠흑 같은 밤을 맞아
얼마나 허둥대며 자기의 하늘을 되찾으려 했을까
그 훤하던 길이 눈에 보이지 않음에
가슴 터지도록 두근두근 애간장이 끓었겠지
온몸의 털이 다 곤두섰겠지
이 세상에 시체가 예쁜 건 새 뿐이야 저 가지런한 무늬와 곱디고운 색깔을 봐!
아름다운 고깃간
이리하여 무료급식소 앞에 수천의 개미들이 진수성찬을 즐겼으리라
한 몸 바쳐 깨끗이 속 비워져
구멍 뚫린 눈으로 우는 소리가 퀭하니 비참하다
짹 짹 짹 짹
박제剝製되어진 참새.
문득
꽁꽁 얼려져 갈고리에 꿰인 채 디룽디룽 흔들리는
허연 서리 묻은
냉동冷凍된 나의 주검을 상상한다.
박제剝製가 좋을까?
냉동冷凍이 좋을까?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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