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手
犬毛/趙源善
임이 주신 생명生命
언제 거두어 가실지 모르지만
일단은 온전히 하나라 치고
반半이 아내의 몫이요 그 반이 겨우 내 몫이라
내 것 중의 반이 또 천직天職의 몫이요 그 나머지 반이 술酒의 몫이라
술의 것 중에 반이 또 감성感性의 몫이요 그 나머지 반이 이성理性의 몫이라
그런데
감성이든 이성이든 그것을 뭉뚱그려 표表하는 것이 바로 글이라.
아내를 보듬는 것도 손이요
아이들을 주무르는 것도 손이요
술잔을 드는 것도 손이요
웃고 울고 느껴서 판단하여 그걸 쓰는 것도 손이요
생生을 마감 짓는 것도 결국은 제 손에 달렸으니.
손을
잘 모시라.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제剝製와 냉동冷凍 (0) | 2006.11.11 |
---|---|
*몸살 (0) | 2006.11.10 |
*허방 짚기 (0) | 2006.11.09 |
*고려장 (0) | 2006.11.08 |
*달 (0) | 2006.11.08 |